본문 바로가기

신발 이야기

신발의 시작

신발의 역사

인류가 신발을 신기 시작한 시기는 언제일까요?

여러 기록들을 살펴본 결과 가장 오래된 신발은 기원전 3,000년경 고대 이집트에서 신던 샌들(Sandal)입니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샌들 형태의 신발이며 재질은 파피루스(Papyrus)를 엮어서 만든 것입니다. 고대 이집트나 고대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형태의 신발로 발 전체를 보호하는 것이 아닌, 발바닥을 주로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많이 착용되었습니다. 샌들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샌들리온(Sandalion)에서 비롯되었으며 시대를 거쳐 영어화되면서 지금까지 가장 보편화된 표현인 '샌들'이 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Google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해 그리스와 로마 시대까지 신발은 곧 샌들이라는 의식이 지배적이었으나 부유층과 지배층에 의해 여러 장식들이 추가되고 발바닥 보호를 넘어 발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한 방한의 목적이 추가되면서, 샌들에 갑피를 씌운 새로운 신발인 슬리퍼(Slipper)가 탄생했습니다. 발등을 고정하던 끈 대신 갑피를 씌워 발등을 보호하는 슬리퍼를 시작으로 뒤꿈치를 보호하는 단화로 발전하게 되고, 발목과 종아리를 보호하기 위한 장화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중세기에 이르러 장거리 운행을 포함한 다양한 목적을 위한 구두 및 장화가 개발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15세기 후반부터는 전쟁을 위한 군인들을 위한 장화가 크게 발전하였습니다. 

 

이후 16세기 후반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쇼삔누(Chopine)라는 굽이 높은 신발이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이탈리아 메디치아의 '카트린'이 프랑스 왕 앙리 2세에게 시집갈 때 신었던 하이힐을 보고 지배층에서부터 유럽 전역으로 하이힐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18세기 말까지 다양한 재질의 단화와 장화가 개발되고 생산되었으며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9세기 초에 이르러 미국에 의해 재봉틀이 발명되고 '라이만 부레이크'가 1858년 재봉틀을 이용한 구두 생산을 시작으로 대량 생산 및 공장 가동 등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시대의 흐름과 산업화, 경제 발전에 따라 기능과 용도가 꾸준히 발전하였으며 그 소재도 나무, 동물 가죽, 금속, 고무, 섬유, 플라스틱, 합성 피혁과 EVA 등 신소재까지 매우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발을 보호하는 역할에만 충실하는 것이 아닌, 의복과 장소, 환경에 따라 맞추어 신는 패션 아이템이자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신발의 역할

신발의 가장 근본적인 역할은 '발의 보호'입니다. 오랜 옛날부터 사람은 이동의 수단으로 당연히 발을 가장 많이 사용하였고 여럿 동물들과는 다르게 인간의 발바닥은 단단하지 않아 항상 외부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현대와는 매우 다르게 과거에는 물, 흙, 돌 등 수많은 비포장도로 위를 맨발로 걸음으로서 땅의 충격을 고스란히 발바닥이 견뎌야 했으며 오물과 냉해 및 열 등에 항상 위협받았습니다. 신발을 개발하고 신게 됨으로써 대지로부터의 충격을 완화시키고 기술의 발전으로 방수, 방한 및 충격을 포함한 특정 위험 요소로부터 발을 보호하는 역할에 점점 더 효율적이고 충실하게 변화되어 왔습니다.

 

발의 보호 기능을 충족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상황에 맞는 더욱 효율적이고 목적을 극대화한 기능성 신발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장시간의 보행을 위해 신발 바닥이 유연하면서도 잘 미끄러지지 않는 소재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산책이나 조깅을 위한 신발로 가벼우면서 딱딱하지 않은 운동화를 개발하고, 농구를 하면서 단거리 주행과 점프 시 발목을 보호하기 위해 신발의 목을 길게 제작하여 발목을 감싸기도 했으며 잔디와 흙바닥에서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바닥에 돌기를 붙인 축구화도 생산하였습니다. 이렇듯 운동 기능에 중점을 둔 신발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용도에 맞게 변화되고 발전되어 왔습니다.

 

보호와 운동 기능, 다양한 소재 활용이 보편화되면서 신발은 단순히 발을 감싸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 상황과 때에 맞는 패션의 역할도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신발의 형태와 색상, 종류가 매우 다양해지면서 특정 상황과 착장 의상에 따라 매칭하는 신발도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가난한 이유도 있었지만 패션의 역할을 중요시하지 않았기에 운동을 위한 운동화 한 켤레, 출퇴근 및 결혼식 등을 위한 구두 한 켤레, 편안한 일상생활을 위한 슬리퍼 한 켤레 정도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장과 매치하기 좋은 구두와 부츠, 슬랙스와 매치하기 좋은 로퍼와 옥스퍼드, 청바지와 매치하기 좋은 스니커즈 등 다양한 종류의 신발이 있고 또한 하의 기장과 폭, 반바지 또는 스커트를 위한 밑창과 발목의 높낮이가 다른 신발들이 있으며 단순히 흰색과 검은색 신발이 아닌, 상하의 색상에 따라 매칭 변화를 주기 위한 베이지색, 네이비색, 회색 및 눈에 띄는 네온 계열 색상까지, 이처럼 용도와 조건에 맞는 다양한 신발들이 우리 신발장을 채우고 있습니다. 

'신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Prologue  (0) 2021.02.18